자유 게시판에 올리려다가 사진도 있고 해서 별거 아니지만 팁란에 올리도록 할게요.

 

목업으로 커스텀 자판을 만들어 보려고 키 스위치만 주문했습니다.

어차피 동작하는 게 아니라 목업일 뿐이므로 축을 통일할 필요도 없어서

청축, 갈축, 적축 3가지로 각각 주문했습니다.

축별로 30개씩 총 90개의 스위치가 생겼는데 너무 많은 것 같아 몇 개는 해부해 보았습니다.

 

해부 방법은 아주 쉽더라고요. 4변에 다리 4개가 살짝 걸려 있는 식인데 드라이버로

다리를 살짝 재낀 후 들어 내면 됩니다. 예상외로 단순하게 생겼더라고요.

제일 아래쪽에 접점이 있고요, 그 위에 용수철, 그리고 용수철을 밀어주는 슬라이더

마지막으로 덮게가 있습니다. 물론 그 위에는 차후 키캡을 덮어야 하고요.

 

기계식1.jpg

 

각 축은 용수철과 슬라이더에서 차이가 납니다.

용수철의 탄성이 키압을 결정할텐데 손으로 눌러 봐서는 차이를 구분할 수 없더라고요.

키감의 차이는 슬라이더의 모양에 의해 결정되는 듯 합니다.

세 축의 슬라이더만 확대해서 찍어 봤습니다. 접사로 찍었는데 폰카(갤2)라 쉽지 않네요.

 

기계식2.jpg

 

보다시피 측면의 플라스틱 모양이 다릅니다.

청축은 구부러진 부분이 있어 여기가 걸리면서 딸깍하는 소리가 나며 키를 눌렀는지를 인지하게 해 줍니다.

적축은 그냥 기울어진 일자형이라 누르면 걸리는 거 없이 그냥 쑤욱 내려갑니다. 대신 소음이 없지요.

갈축은 두 축의 중간쯤 되는 것 같습니다. 걸리는 부분이 좀 덜 튀어 나와있어 청축보다 소리가 작습니다.

 

조립은 역순으로 하면 되는데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청축을 처음 조립하다 덮게를 반대로 끼워

힘을 줬더니 접점이 휘어 사망하셨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백축, 흑축도 구해 분해해 볼라고요.